챕터 25 파이널 챕터

롤라

뭔가 잘못되었다는 첫 번째 징후는 소음도, 혼돈도, 파괴도 아니었다. 그 셋 모두가 완전히, 철저히 부재한다는 것이었다.

롤라는 복도 중간쯤에서 멈춰 서서 한 손을 벽에 가볍게 댄 채 펜트하우스 전체를 감싸고 있는 침묵에 귀를 기울였다. 따뜻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대리석 바닥을 가로질러 긴 황금빛 띠처럼 쏟아져 들어와 스위트룸의 날카로운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만들고 모든 것을 속임수처럼 평화로운 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. 해질녘 직전 라스베이거스가 완벽하게 연출해내는 그런 빛이었다. 보통 이 시간이면 이곳은 활기로 가득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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